세계 최대 위탁생산 기업 혼하이가 통신서비스 사업 야심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혼하이가 대만 4G 초고속 무선 주파수 허가 사업에 지원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혼하이가 제조업을 넘어 통신 서비스사로 진출을 선언한 셈이다.

혼하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하는 폭스콘의 모회사다. 혼하이는 최근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침체한 PC 제조를 대신할 신성장동력 발굴에 한창이다. 혼하이는 지난해 1000억달러(약 115조6000억원) 매출을 냈지만 이중 60%를 애플에 의존했다.
대만 통신위원회는 혼하이 계열사인 앰비트 마이크로시스템즈(Ambit Microsystems) 등 7곳이 4G 무선 주파수 허가 사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통신위원회는 9월 주파수 경매에 앞서 8월 말 적합한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앰비트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라우터와 모뎀 등을 만드는 통신 장비 기업이다.
대만 통신시장은 3G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으나 포화상태다. 4G로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며 빠르게 변화 중이다. 혼하이는 앰비트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앞세워 통신 사업으로 확장을 꾀한다. 혼하이는 최근 미디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자체 브랜드 가전기기, 액세서리로 사업을 넓힌다고 선언했다.
혼하이는 지난 5월 870만달러(약 98억원)에 지역 광케이블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타이포(Taifo)를 인수하며 통신사업에 진출했다. 혼하이는 최근 신기술 지식재산권(IP)와 전자상거래 등 PC와 스마트폰 조립보다 수익이 높은 신규 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