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자책 `공룡` 아마존 등 한국 몰려오면…

탈출구 못찾는 전자책 산업

전자책 업계는 올해 아마존, 코보 등 글로벌 전자책 업체가 우리나라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는 덩치 큰 글로벌 업체가 한국에 진출하면 우리 중소 전자책 업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치열한 경쟁으로 우리나라 전자책 업계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아마존, 코보 등 글로벌 업체 곧 한국 진출

세계 전자책 업계 3위 코보는 작년부터 우리나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코보는 한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자책 콘텐츠업계 관계자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보는 최근 교보문고와 웅진OPMS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코보 측과 미팅을 한 업계 관계자는 “코보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 수급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올해 안에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보는 320만권의 전자책, 잡지, 신문을 약 190여개 국가에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올해 안드로이드 기반 `아마존 앱스토어` 한국 출시를 예고했다. 또 아마존이 지난 5월 전자책 `킨들`을 170개국에 확장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한국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단서로 받아들여졌다.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킨들 판매확장을 선언한지 한 달 만에 중국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했다. 이전까지 아마존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에만 킨들을 판매했다.

◇아마존 한국 진출 독일까, 약일까

전세계 전자책 시장 1위 업체 아마존의 파급력이 엄청난 만큼 국내 전자책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미래출판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아마존은 일본 전자책 시장 진출 1년 만에 전자책 단말기 시장 37%를 점유하며 시장 1위로 등극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킨들 판매 직후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중호 미래출판전략연구소장은 “국내에서도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책 플랫폼이 들어오면 당장 콘텐츠 확보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점차 국내 전자책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도입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처럼 오히려 글로벌 업체의 국내 진입이 국내 전자책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아마존이 세계 1위 사업자인 만큼 국내시장을 빼앗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존의 진입으로 전자책 업계가 긴장감을 갖고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 혁신을 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의 국내 진입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글로벌 공룡 업체가 올해 안에 한국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의 단말기 스펙을 능가하는 단말기를 고민하고 있으며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글로벌 업체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페이퍼, 바로북도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병훈 유페이퍼 대표는 “아마존, 코보 등 해외 업체도 한국에 진출 하는데 한국 업체가 해외에 나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