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열 KT 사장(커스터머 부문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갑작스런 서 사장의 행보에 KT 안팎에서 엇갈린 해석이 분분하다.
KT에 따르면 서 사장은 앞으로 1년간 미국에서 교육 연수를 받은 뒤 KT로 복귀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서 사장의 일선 퇴진을 놓고 일각에서 거론되는 사임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달 중 1년간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서 사장이 지난해 이후 줄곧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치료를 겸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로 지난해 말 휴직하려했지만 영업을 총괄하는 커스터머 부문장을 맡아 미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서 사장이 커스터머부문이 안정될 때까지 늦춘 것”이라며 “1년 뒤에는 KT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사장이 이석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승승장구한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갑작스런 교육연수 결정이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 KT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 사장은 지난 2009년 전무 승진 이후 3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 1월에는 홈고객부문 사장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서 사장은 교육용 로봇 `키봇` 중동 수출을 주도하고 경쟁사보다 반년 늦게 시작한 LTE 서비스를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KT 안팎에선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서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게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지난 정권 때 논란이 된 `대포폰` 사건이 문제된 것 아니냐는 등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서 사장은 지난 정권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대포폰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해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KT를 둘러싸고 연이어 불거지는 잡음과 서 사장의 거취가 연관됐다는 설도 무성하다.
전자신문은 서 사장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