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의학계 연구 결과를 인용해 2년 후면 인간의 머리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는 의학 학술지 `서지컬 뉴롤로지 인터내셔널`에서 머리 이식 수술이 실현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체온 상태에서 환자 두 명의 머리를 동시에 분리한 후 특수 고분자 소재 접착제로 연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융합(electrofusion) 방식으로 이식 환자의 머리와 새 신체를 자연스럽게 교정한다는 것이다.
카나베로 의사의 주장대로면 뇌만 살아있는 전신마비 환자에게 새 삶을 선사할 수 있다. 그는 이 방식이 과거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했던 실험에 기초하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1970년대 이뤄진 실험에서 원숭이는 이식 수술을 받은 뒤 8일간 생존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로버트 화이트 박사도 이 실험이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나베로 의사는 첫 번째 머리 이식 대상자가 젊고,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나 유전적 혹은 신진대사 장애를 겪는 환자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윤리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환자가 새로운 몸에 적응함에 따른 몸의 형태나 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