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페북 `좋아요` 눌러 달라며 7억원 썼다

미국 국무부가 페이스북에서 네티즌이 `좋아요(Like)`를 누르게 하는 데 7억원 이상을 쓴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돈으로 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3일 미국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와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국제정보프로그램(IIP) 담당 부서는 국무부 공식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을 늘리려고 2011~2013년 사이에 63만 달러(약 7억2000만원)를 썼다.

그 결과 좋아요 클릭 수는 10만건에서 200만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큰 돈 지출을 감행하고 늘어난 클릭 수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란 평가다. 국무부가 애초에 관심을 끄는 목표로 삼았던 나이가 있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인사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감사 보고서는 “젊은세대·소외계층과 엘리트계층·여론주도층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할지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무부가 앞으로도 콘텐츠 광고에 계속 돈을 써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IIP 부서와 근동업무부서(Near Eastern Affair)에서 각각 페르시아어로 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중복으로 보유하고 있는 등 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고서는 “국무부의 이슈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 국무부 광고를 클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기만 하면 팬이 된다”며 “부 내에서도 팬을 사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