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에 있는 물건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콘택트렌즈가 나왔다.
3일 허핑턴포스트는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EPEL) 연구팀이 망원 콘택트렌즈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렌즈를 착용하면 보통의 시력처럼 세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2.8배로 사물을 확대해 보여준다. 렌즈의 중앙 부분은 사물을 실제 크기로 보지만 `3D TV`용 안경을 쓰고 버튼을 조작하면 망원 기능이 작동한다. 연구팀은 삼성전자가 3D TV용으로 개발한 안경을 개조해 활용했다.
에릭 트렘블레이 EPFL 연구원은 “안경에 추가로 하드웨어를 장착하면 윙크를 하는 동작으로도 망원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망원 콘택트렌즈에 대한 임상시험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노인성 황반변성(AMD)`으로 시력이 감퇴하는 이들을 위해 이 콘택트렌즈를 만들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40세 이상 미국인 중 910만명이 AMD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망원 콘택트렌즈 품질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떨어지지만 기존 제품보다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렌즈의 두께는 1.17㎜다. 과거 개발된 망원 콘택트렌즈는 4.4㎜여서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