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카리스마,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힘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사람들은 곧잘 이렇게 말했다. “클린턴과 얘기를 하고 있으면, 그 사람에겐 세상에 나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북스 클로즈업]카리스마, 상대를 따뜻하게 사로잡는 힘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행동한다. 이런 행동양식은 누구나 학습하고 연마할 수 있다. 실제 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들의 카리스마 수준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음이 증명됐다. 카리스마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외향적 성격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도, 외모가 대단히 매력적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카리스마를 지닐 수 있다. 성격을 바꿀 필요도 없다. 원래 지닌 외모나 성격이 어떠하든, 원한다면 누구나 카리스마를 향상시키고 그 보상을 사업이나 일상생활에서 거둬들인다.

저자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리더십 코칭 전문가로 자신의 실전 경험을 책 곳곳에 풀어냈다. 그는 카리스마의 세 가지 조건으로 힘, 정, 그리고 존재감을 든다. 힘과 정,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키워 발산하는 기법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저자는 카리스마와 쉽게 연결 짓는 `힘`뿐 아니라 `정`이라는 요소가 카리스마를 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말한다. 힘이 있지만 정이 없는 사람은 인상적일 수는 있으나 항상 카리스마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정은 있지만 힘이 없는 사람은 호감을 사기는 좋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힘과 정 모두를 겸비한 정신 상태를 갖추는 것이 카리스마를 지니기 위해 매우 중요한 절차다.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을 만나면 굉장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를 참 좋아해준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사람에겐 누구나 쉽게 매력을 느낀다. 정이 카리스마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다.

저자는 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더 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해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기술을 소개한다. 감사, 친절, 배려, 공감, 연민 등이 카리스마와 직결되는 자질임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저자가 제안하는 좀 더 실질적으로 `따뜻한 카리스마`에 가까워진다.

1부에서는 카리스마에 대한 시각을 교정한다.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함께 있는 상대방이 스스로를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다. 2부는 많은 사람들이 카리스마를 동경하면서도 갖추기 힘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카리스마 잠재력을 방해하는 요소들, 그리고 그것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을 알아본다.

`내면의 슈퍼스타를 끌어내는 존재감 연습`이라는 제목의 3부는 카리스마 있는 행동의 필수 요소인 `존재감`을 어떻게 키우고 발산하는지 집중적으로 다룬다. 프레젠테이션, 협상 등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카리스마 스킬은 4부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5부에선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는 카리스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조직에서 타인의 시기나 질투를 다루는 방법, 나쁜 소식을 유연하게 전하는 기술에도 카리스마가 유용하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올리비아 폭스 카반 지음. 이세진 옮김. 갈매나무 펴냄. 1만4000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