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빅피처

우발적 살인으로 인한 인생 반전을 그린 영화가 나왔다. 베스트셀러 소설 빅피처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파리의 성공한 변호사, 높은 연봉과 멋진 차, 그림 같은 집, 아름다운 아내와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귀여운 아이들. 폴(로망 뒤리스)은 마치 패션 화보에 나올 법한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단, 사랑이 식은 아내를 견디는 것만 빼면 말이다. 아내와 이웃집 아마추어 사진가 그렉의 불륜을 알기 전까지 그의 평탄한 삶은 언제까지라도 계속 될 것처럼 보였다.

[금주의 개봉작]빅피처

사실 그는 그렉를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그렉은 깨진 병 조각 위로 넘어져 죽어있다. 그는 어린 아들을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순 없었기에 자수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렉의 죽음을 폴 자신의 사고사로 위장한다. 그렇게 죽은 폴은 주목 받는 사진가 그렉 크레메르가 됐다.

빅픽처는 우발적인 사고로 성공적이라 믿었던 인생을 포기하고 도망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진짜 인생의 의미와 성찰의 화두를 던진 작품이다. 소설 빅피처는 지난 2010년 6월 10일 초판 발간 이후 153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물렀던 저력을 가졌다. 특히 국내 출판계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던 2012년에도 빅피처는 꾸준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있었다.

영화는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담아냈다. 소설 결말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로망 뒤리스를 비롯해 마리나 포이스, 까뜨린느 드뇌브, 닐스 아르스트럽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