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터넷 기업, 내수 울타리 넘어 세계에 도전한다

아시아 인터넷 기업이 안정적 내수 울타리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격한다. 중국과 일본이 흐름을 주도한다.

4일 뉴욕타임스는 영국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 인터넷 기업의 해외 진출 현황을 보도했다. 하드웨어는 앞서갔지만 인터넷 업종에서 부진했던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이례적이란 평가다. EIU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다.

대표주자는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겅호온라인`이다. 알리바바는 세계 200여개 국가 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회장이 이끄는 겅호온라인은 모바일 소셜 게임 글로벌 히트로 144억달러(약 16조43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겅호는 지난 달 일본 게임 산업의 대명사 닌텐도 기업 가치를 앞질렀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과 일본 `라쿠텐`, NHN재팬 `라인`도 대표적이다. 라쿠텐은 프랑스 중고 전자제품 쇼핑몰 프라이스미니스터를 사들여 유럽·미주 시장에 진출했다. 위챗은 글로벌 4억명 가입자 고지를 앞두고 미국·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사용자만 5000만명을 넘어섰다. EIU는 “게임, 비디오, 전자상거래, 모바일 상거래와 소셜네트워크 전 분야에서 창업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EIU는 이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배경을 아시아 인터넷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에서 찾았다. 아시아 인터넷 인구는 이미 세계 인터넷 인구의 절반인 10억명에 달한다. 지난해 아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3320억달러(약 378조원)는 세계 전체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이 이끄는 올해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세가 아마존·이베이·페이스북 대열에 들어설만한 글로벌 인터넷 공룡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다양성과 속도를 갖추고 내수 시장에서 성장한 온라인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수준을 높인다”고 밝혔다.

아시아 대표 글로벌 진출 인터넷 기업

아시아 인터넷 기업, 내수 울타리 넘어 세계에 도전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