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새로운 변화, 스마트 오디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되면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나게 됐다. 아날로그 제품에 있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해 후발주자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이 세계를 주도해 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T단상]새로운 변화, 스마트 오디오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 아날로그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명함도 내밀 수도 없는 영역이었다. 이 영역도 디지털로 변화되며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휴대폰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변화한다. TV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다시 스마트TV로 변화하고 있다. 개인 휴대용 오디오기기는 MP3 플레이어를 거쳐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은 30여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전자산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디지털에서도 스마트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파이 오디오는 그런 변화에 뒤떨어진 영역이었다. 아마도 하이파이 오디오 산업은 대기업이 주도할 수 없는 틈새시장이어서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였으리라 생각된다.

또 유명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들은 아날로그 기술이 사업의 근간이 돼 있어 디지털 기술로 전환이 빠르지 못한 이유가 됐을 수도 있다.

최근들어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하이파이 음질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CD플레이어 대신 피씨파이(PC-Fi)라 불리우는 PC를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편리한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피씨파이는 다양한 오디오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많은 곡을 PC에 저장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 층이 늘어나는 중이다. PC와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DAC), 앰프,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PC를 켜서 프로그램을 돌리고 음악을 찾는 과정을 PC에서 동작시켜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PC의 소음을 없애기 위하여 여러 가지 부가 장치나 방법을 사용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 오디오도 얼마 전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도킹해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이 그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스마트 오디오라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스마트폰처럼 차원이 다른 편리성, 다양성 및 고품질이 도입돼야 한다.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매니아 층이 CD급 이상의 음원을 저장, 관리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뮤직 서버로 발전 중이다.

지금이 디지털 하드웨어 기술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할 적시라고 생각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PDA가 있었다. 현재의 스마트폰도 계속 변화돼 가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 오디오는 개념을 정립, 발전시키고 있는 도입기에 있다. 그러나 스마트 오디오라는 새로운 산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나라가 스마트 오디오 산업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발전시켜 시장을 선점하면 스마트 오디오 분야에서 있어서 강국이 되리라 확신한다.

특히 스마트 오디오 시스템은 응용에 따라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해 편리하고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화하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이 순간에도 국산 하이엔드 스마트 오디오 브랜드 `오렌더(Aurender)` 시리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 ceo@tvlog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