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지난 10년간 깨달은 사실은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입지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성 리더가 늘어날수록 성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꿈꾸고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이사람]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4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여성 리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개인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여성 대통령을 한번이라도 가져봤던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16개에 불과하며 가정 내 여성이 육아를 맡는 비율은 여전히 남성의 4배에 달한다”며 “이는 출산율이 저조한 현재 남녀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으며 가정 내 가사분담부터 잘 이뤄져야 자녀들의 안정감과 행복감이 높아지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특히 여학생이나 여성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남성과 달리 `나댄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며 “이런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남녀 모두 어린 시절부터 똑같은 리더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장 내에서는 위로부터의 기업 문화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 비율이 가장 크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도는 사내 멘토링 활성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출간한 저서 `린인`을 읽은 세계 각 기업 지도자들의 변화도 함께 소개했다. 컨설팅 기업 PWC CEO는 최근 모든 고위급 남성 임원들에게 여성 또는 소수 민족 직원에 대한 멘토링을 의무화했다. 일본 미츠비시화학은 오후 7시에 반드시 퇴근하도록 하는 규정을 새로 발표했다. 페이스북 역시 여성 등 직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으며 조직의 요직에 여성임원을 다수 앉혔다고 샌드버그는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만나 삼성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앱의 최적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삼성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페이스북에 매우 중요한 협력사”라며 “우리의 앱이 삼성의 스마트폰에서 잘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HTC 원(ONE)에 적용됐던 페이스북폰 런처가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