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워치' 중국서 상표권 분쟁 예고

애플이 하반기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iWatch)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에서 관련 상표권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이워치(iWatch)라는 이름이 이미 중국에서 9개의 다른 회사에 의해 상표권 등록이 된 상태라고 5일 전했다.

이 상표를 선점한 회사는 `베이징 넷무비` 등 영화 관련 회사에서부터 시계 조립회사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워치 외에도 `아이워칭`(iWatching) 등 유사한 상표권 등록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의 특허 전문 변호사는 그러나 기존 등록된 상표들은 사실상 사용되지 않거나 기한이 지난 것들이어서 애플을 포함해 개인이나 법인 누구든 적법 절차에 따라 신규 상표권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이워칭은 대만 회사 초우슨스 인터내셔널에 의해 2020년까지 상표권 등록이 돼 있어 애플이 이 회사와 같은 컴퓨터 주변기기 카타고리로 아이워치 상표 등록을 시도하면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회사는 2006년 아이워칭 상표를 정식 등록했다.

중국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아이글라스(iGlass)나 아이캡(iCap), 아이셔츠(iShirt) 같은 상표들을 미리 싹쓸이해 선점해 둘 필요가 있다"는 글도 오르고 있다.

애플은 과거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중국에서 상표권 등록하는 과정에서도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중국 내 아이폰 상표권 확보를 위해 지난 2009년 중국 업체에 2천490만 위안(약 46억원)을 지급했고, 2010년에는 아이패드 상표 등록 과정에서 대만 업체와 분쟁이 발생해 6천만 위안(약 111억원)을 내고 상표권을 사들였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도 유사한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일본, 대만, 터키,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등에 아이워치 상표등록 출원을 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애플이 조만간 중국에서도 상표 등록을 추진할 것으로 홍콩 매체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