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의원(무소속)이 자신이 몸담았던 KAIST에 일침을 가했다.
안철수 의원은 5일 대전시 관평동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대덕벤처기업인들과 만나 “국내 기술자가 마음놓고 창업할 수 있도록 경영 전문가들이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KAIST 경영대학이 대전이 아닌 서울에 왜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가 스탠포드를 비롯해 버클리, 산호세 등 다양한 대학내 경영대학 전문가들이 창업자와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라며 “KAIST가 설립 초기에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제는 경영대학 소재지를 제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다소 문제가 민감하지만, KAIST가 경영대학 업무 중 대기업 인력 양성 위주 경영자 프로그램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대전으로 옮겨 대덕밸리 등 중소·벤처기업 인력을 키우고, 다른 대학과 공조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재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학생 창업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안 의원은 스스로를 “대학생 창업 반대론자”라며 “현 정부가 대학생을 창업으로 내몰면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창업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고용이 늘지 않는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고용을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다”며 “중견기업을 키워 새로운 혁신 기반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실패를 죄악시하고, 기업가는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그 간극이 아직까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많이 고민하고 제도화해야 한다”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