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Big M&A)에서 답을 찾아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또 다른 수익원을 고민해야 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전문가 제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공개한 실적에서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일 주가는 3.8% 하락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 휴대폰이 속한 IM(IT·모바일)사업부의 실적 기대감이 이전만 못하다. 당초 증권가에선 2분기 IM사업부 영업이익을 7조원 안팎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은 6조원대 초반에서 6조5000억원 수준의 예상치에 머물러 있다. 1분기(6조5100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자신문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증권사 1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IM사업부 주력제품인 갤럭시S4에 대해 전체의 53.8%가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고 응답했다. `시장 기대치 정도`라는 답변이 나머지 46.2%였으며,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차별성 확보도 쉽지 않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역시 `3억~3억2000만대`라는 답변 비율이 84.6%로 압도적으로 높다. 당초 예상치 3억5000만~4억대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는 영업이익 하락폭 확대와 연결된다. 단적으로 2분기 실적 악화에 국내 휴대폰 시장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판매량은 적지만 수익률은 높은 시장인 내수에서 정부 보조금 규제로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자 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결국 새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은 삼성전자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50%가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할 기술과 아이템 부재`를 꼽았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21.4%) `과감한 기술 투자 부재`(7.1%) `우수 인력 부족`(7.1%)을 크게 웃돈다. 또 차세대 수익원 창출 방향으로는 `주목되는 새로운 비즈니스(28.6%)`보다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생 사업을 찾아라(64.3%)`고 주문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제약 등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것은 삼성 DNA와는 맞지 않는다”며 “기존 사업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시장 진출도 중요하지만 기존 사업에서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공격적 M&A`를 주문한다. 삼성전자 투자 방향 조사에서 `지금보다 직접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6.7%)보다 `직접 투자를 낮추고 M&A 비중을 높여야 한다`(86.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삼성전자에는 앞으로 2~3년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자체 개발로 대응했지만 경쟁사인 애플·구글은 M&A로 빠르게 신기술을 습득한다”며 “이들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M&A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설문조사에는 교보·대신·미래에셋·신영·신한금융투자·키움·하이투자·한국투자·현대·IBK투자·KB투자·KDB대우·KTB투자·SK증권이 참여했다.
【표】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단위:%)
【표】삼성전자 차세대 수익원 창출처(단위:%)
【표】삼성전자 투자 방향(단위:%)
【표】삼성전자 최근 실적 추이 및 2분기 잠정실적치(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CE-소지자가전, IM-IT모바일, DS-디바이스솔루션)
김준배·권건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