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국내 카드산업 `이중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신용카드 산업에 장기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는 카드업계에 소비침체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드산업은 영업, 리스크, 가격 규제의 중첩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1분기 민간소비증가율은 1.5%(전년동기대비)로 작년 연평균 증가율 1.8%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동기간 9.4%에서 3%로 추락했다.

연구소는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후 부정적 경기신호 확산과 가계부채 누증 속의 금리 상승에 따라 상반기의 극심한 소비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매년 10% 이상을 기록한 카드결제 성장률은 올해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이 수익성 위협 뿐만 아니라 하반기 카드사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는 규제완화와 함께 자율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규제원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조세 정책 개편 과정에서 논의 중인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 축소, 폐지는 지하경제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석호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장은 “소비부진 장기화, 규제강화, 금융 시장 변동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등 악재가 곳곳에 산적해 있는 지금 카드산업은 숨통을 틔워주는 정책의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