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이어 아시아나 사고서도 위력 발휘한 SN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에 이어 6일(현지시각)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에서도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일부 탑승객과 목격자들이 트위터와 유튜브에 현장 소식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상당수 언론이 이를 바탕으로 상황을 보도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고 발생 1시간 후인 오후 12시 30분께 트위터로 “방금 샌스란시스코 공항에 불시착했다”며 “비행기 꼬리 부분이 뜯겨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사방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대피시키는 중인데 9·11 테러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며 사고 상황을 매우 `초현실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비상 슬라이드로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빠져나오는 사진과 함께 “대부분은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다른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크리스타 세이든 구글 마케팅 매니저도 트위터로 사고 상황을 생생히 알렸다. 세이든 매니저가 올린 사진은 AP 통신 등 주요 언론 보도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미국 방송사들은 목격자들이 유튜브에 올린 현장 영상을 중점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사고는 6일 오전 11시 20분경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탑승객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동체가 회전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며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가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일행과 함께 사고 비행기에 타려고 했다가 다른 항공사로 바꿨다”면서 “우리 일행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고 20분 뒤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샌드버그 일행은 한국을 방문했다가 이날 미국으로 돌아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