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미니`가 지배할 전망이다. 화면 크기와 가격을 모두 줄인 실용적 스마트폰이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탓이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앞다퉈 미니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고 8일 CNN이 보도했다.
한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패드 만큼 화면이 큰 `패블릿`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 시장 추세는 정반대로 흘러간다. 화면이 작고 저렴한 스마트폰이 인기다. 삼성전자와 블랙베리는 각각 자사 프리미엄폰의 미니 버전인 `갤럭시S4 미니`와 `블랙베리Q5`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갤럭시S4 미니는 갤럭시S4보다 화면 크기를 0.5인치 이상 줄여 4.3인치로 제작했다. 가격은 약 70달러 낮췄다. 블랙베리가 최근 두바이에서 출시하며 `중동 전용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강조한 블랙베리Q5는 `블랙베리Q10`에 비해 화면 크기는 3.1인치를 유지했지만 운용체계(OS)를 포함해 모든 기능을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정도로 하향했다. 가격은 100달러 내외로 블랙베리Q10과 400달러 이상 차이난다.
지난달 `HTC 원 미니`의 사진이 유출된 HTC도 미니 스마트폰의 출시가 임박했다. HTC 원 미니는 기존 원보다 0.4인치 줄어든 4.3인치 화면을 채택했으며 화질도 원보다 한 단계 아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역시 99달러(약 11만원)짜리 `아이폰 미니`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소재를 알루미늄 대신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색상을 25종으로 늘리며 화면 크기에도 변화를 준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했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포화되면서 인도, 남미, 중동, 중국,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시장 소비자는 보다 저렴하고 실용적인 스마트폰을 원한다. 케빈 스미든 맥쿼리시큐리티 연구원은 “선두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그간의 성과에 취해있을 게 아니라 `미니 시장`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자국 브랜드 화웨이나 ZTE, 레노버 등이 휩쓸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상위 5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한 대당 가격은 350달러(약 40만원)에 못 미친다. 최근 영국에 출시된 갤럭시S4 미니는 530달러(약 61만원)로 갤럭시S4(600달러)보다는 저렴하지만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299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300달러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갤럭시S4 VS 갤럭시S4 미니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