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가 도시 풍경 바꾼다

약속 시간은 다 됐는데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목적지 부근을 몇 바퀴나 도는 고충이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무인자동차가 근처 적당한 장소를 찾아 대기하기 때문이다. 공항 앞 택시처럼 주인을 기다리는 무인자동차 행렬이 머지않아 보일 전망이다.

구글은 가장 앞선 무인자동차 업체 중 하나다. 여러 차례 도로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글은 가장 앞선 무인자동차 업체 중 하나다. 여러 차례 도로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뉴욕타임즈는 구글뿐만 아니라 아우디,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가 무인자동차 개발계획 수립에 나섰으며 주차와 교통난 등 다양한 교통문제가 곧 해결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구글이 실험 중인 고속도로 주행과 자동주행은 물론 도시 풍경을 뒤바꿀 혁신적 기능의 무인자동차를 예상했다. 운전자를 내려주고 대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스로 주차 가능 지역을 판별하기 때문에 주차위반 딱지하고도 이별이다.

차에 내장된 센서와 도로좌표 교통시스템으로 교통 체증이 완화되고 신호등이 사라진다. 텍사스대 인공지능연구소에 따르면 교차로에서 센서에 의한 교차통과 방식이 복잡해 보이지만 신호등보다 효과적이며 차량 정지를 막아 연료와 운행시간을 줄여준다.

주차 지역이 필요 없게 돼 지금보다 도폭의 폭이 좁아진다. 운전 시간이 줄어들면 도시 공기가 맑아진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는 미국인들이 비즈니스 밀집 구역에서 운전 시간의 30%를 주차 공간을 찾는데 소비한다고 밝혔다. 매년 16억㎞에 이르는 거리다.

하버드대 조사에 따르면 몇몇 도시는 전체의 30%를 주차 공간이 차지한다. 무인자동차가 활성화되면 기존 주차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거대한 주차공간이 필요한 쇼핑몰은 매장 설립에 제한이 줄어든다.

무인자동차를 도로에서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으려면 먼저 관련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가 등장하기까지는 시간도 더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10년 내에 완전 자동화 자동차 개발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라이언 칼로 워싱턴대 교수는 “무인자동차는 아직 공상과학에서나 나올 법안 얘기로 들릴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머지 않아 평범한 이야기가 될 것이며 도시 공간과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