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컴퓨터와 게임, 신기함에서 일상 문화로"

“우리나라 컴퓨터박물관의 시작은 넥슨이 했지만 다양한 사람·조직과 열린 운영을 해나가기를 원합니다. 일상 문화가 된 컴퓨터와 게임을 초기부터 되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정주 NXC 대표 "컴퓨터와 게임, 신기함에서 일상 문화로"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지주사 NXC 대표는 8일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인 컴퓨터박물관 건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 차원의 첫 시도지만 지난 30년간 컴퓨터와 게임 문화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모습까지 담아낼 수 있는 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컴퓨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아련한 추억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1982년, 1983년 당시엔 교보문고에 컴퓨터 쓰러 간다고 했다”며 “교보문고가 좋았던 건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매장에 놔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컴퓨터는 나에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시간과 비슷하게 부팅되는 모닝커피 같은 존재”라며 “늘 함께 있고, 한 시간 더 하면 좋을 것 같은 정도로 지난 30년간 컴퓨터는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반추했다.

또 “`갤러그`는 예전 오락실에서 유행했을 때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품 기판을 구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며 “초창기 컴퓨터를 비롯해 아케이드 게임기, 콘솔 게임 등을 다시 수집·복원하는 작업이 더 늦어졌다면 영영 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수집 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게임 산업에 대한 여전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책이나 영화도 재미있지만 게임은 가장 강력한 재미를 제공하는 독특한 장르”라며 “사람들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또 “넥슨은 앞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짜릿한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것들을 더 모아서 넥슨컴퓨터박물관을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컴퓨터와 게임 문화를 경험하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로 같이 출발해서 게임업계 벗으로 지내는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와의 협력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김 대표는 “(송 대표가 만들) `아키에이지` 다음 것(게임)에는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제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