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유망 모바일 개발사와 잇따른 지분투자로 `연`을 맺었다. 다양한 파트너와 힘을 모아 모바일 영토를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개발사 엔비티파트너스(대표 박수근)와 `광고 및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8일 밝혔다. 단순 사업 제휴가 아닌 지분투자가 포함됐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티앤케이팩토리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다음은 엔비티파트너스 지분 참여를 계기로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을 켤 때 나오는 잠금화면에 광고와 콘텐츠를 게재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현재 65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엔비티파트너스는 다음을 비롯해 CJ창업투자와 MVP창업투자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다음과 CJ의 콘텐츠를 활용, 현재 10~20대 대상 리워드 광고 중심인 잠금화면 서비스를 일반 대중 대상 콘텐츠·미디어 서비스로 키우고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은 설치당과금(CPI) 방식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티앤케이팩토리와도 지분 투자 마무리 단계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 앱을 광고하고 앱을 다운로드하면 아이템 등을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음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과 협력 중이다.
다음은 이에 앞서 스마트폰 론처 개발사 버즈피아에 지분 투자하고 모바일 음성 인식 기술 업체 다이얼로이드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잠금화면과 론처로 모바일 사용자의 길목을 지키고, 모바일 사업의 주 수익원인 광고 분야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론처는 단순 폰꾸미기가 아니라 콘텐츠 장터 및 앱 마케팅 플랫폼이란 설명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사용자 의도와 환경에 반응하는 지능형 서비스에 활용한다.
최근 주춤한 다음의 모바일 사업이 역량 있는 전문 기업과의 협업으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최세훈 다음 CEO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시장 해외 진출과 통합 광고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외부 역량 있는 팀과 결합 위한 인수합병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캠프모바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 및 론처 사업 등 주요 모바일 사업을 직접 하는 네이버 행보와도 비교된다. 협력 기업도 네트워크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과 파트너를 얻을 수 있다.
김주리 다음 전략투자담당 이사는 “전략적 투자로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용자에게 다양하고 가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해지는 모바일 활용 패턴을 적극 반영한 서비스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다음 주요 투자 및 인수 기업
자료:다음커뮤니케이션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