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정보 보안을 위해 모든 국민에게 이메일 계정을 주기로 했다고 AP가 9일 보도했다.
모함마드 하산 나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 국민에게 개별 이메일 계정을 배정할 것”이라며 “정부기관 사이에도 독자 이메일 계정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미 장관은 정부가 체신 및 정보통신(ICT) 기관 전문가와 협력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mail.post.ir`이라는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국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란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해당 이메일 서비스 운영은 정부가 직접 맡을 계획이다.
이란 공무원들은 수년 전부터 자국 정체성을 보호하고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전용 인터넷 망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트라넷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이란은 정부가 구글, 야후 등 외국계 기업의 이메일 서비스 접속을 차단하고 대통령 선거 전후로 인터넷을 통제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지난 6월 대선 직전 인터넷 속도가 느려졌다는 이용자 불만이 빗발쳤고, 지난 3월에는 당국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이 차단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선출된 중도파 대통령 당선인 하산 로하니가 인터넷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줄이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조치가 또 하나의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인터넷 이용자는 총 인구 7500만명 중 32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