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위챗 게임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국내 모바일 개발사들은 위챗 게임센터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게임들이 선보일지 높은 관심을 보인다. 올 가을부터 한국 게임도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위챗 게임센터에 대해 국내 개발사들은 `분명한 기회지만 동시에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거대 기업 텐센트와 손을 잡는 것은 `기회`지만 자칫 텐센트에 종속되는 `위험`이 도사린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의 독주를 견제하는 `반(反) 텐센트` 진영으로 치후360, 추콩, 91닷컴 등이 국내 개발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꾀한다. 네오윈게임즈, 모빌팩토리, 파티게임즈 등 중소 개발사들이 텐센트가 아닌 다양한 현지 사업자와 협력을 모색 중이다. 최근 중국에서 `윈드러너`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치후360과 텐센트, 모두와 협력해 특정 서비스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했다.

소위 `짝퉁게임`이 많은 중국 특성상 저작권을 보호받기 힘든 현지 분위기는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많은 개발사들이 중국 게임 서비스 회사들과 논의하면서 `기획서나 프로토타입을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는 사례가 많다. 개발 기간이 짧은 캐주얼 게임의 경우 짝퉁게임 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 중인 한 개발사 대표는 “텐센트에 200~300명 규모의 전문 복제팀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라며 “게임의 핵심 재미요소만 파악하면 유사 게임을 만들기 쉬우므로 베끼기 어려운 롤플레잉게임(RPG) 등 코어장르 위주로 서비스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게임 수익률을 철저히 분석해 서비스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텐센트의 사업 방침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두일 네오윈게임즈 대표는 “텐센트가 중국 게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1위 사업자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수익 배분, 서비스 지원 기준 등을 잘 살펴보면 중소 개발사가 살아남기 힘든 요소도 있어 상생을 중시하는 국내 분위기와 다르다”며 “수많은 현지 사업자가 있는 점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