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인들이 이제는 `안전한 도시`를 꿈꾸면서 CCTV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며 높아진 보안 인식도 수요를 부채질한다.
10일 중국 주간지 남풍창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설치된 CCTV 대수는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 중국 내 CCTV 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359억위안에서 2010년 563억위안, 2012년 650억위안(약 12조75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베이징에는 40만대 이상의 CCTV가 설치됐으며 베이징 유관기관은 베이징 거리의 80% 이상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둥성은 110만대 이상의 CCTV를 구비했으며 앞으로 96만대 이상의 CCTV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계획이다.
이 수요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보안 정책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보안 12.5 규획`과 `3111 프로젝트`다. 보안 12.5 규획은 도로, 지하철, 학교 등 주변 지역 CCTV 설치를 의무화했다. 3111프로젝트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차량 밀집지역에 CCTV 설치를 확대한다는 목표에 따라 향후 5년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안부 과학 기술국 통계에 따르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도시 안전 관련 예산 중 28%가 CCTV 예산이다.
시장은 호황이지만 중국산 CCTV는 두 가지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우선 정보전달 방식이 통일되지 않아 대규모 네트워크를 만들기 어렵다. 중국의 CCTV 설비는 종류가 다양한데 정보를 압축해 전송하는 방식과 전송협의 사항이 달라 제조사가 다르면 설비를 연결할 수 없다.
적정 가격이 없어 시장 혼란을 초래했다. 가짜 상품을 만드는 기업도 많아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육기관, 은행 등 공공기관 및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보안설비의 안전성과 화면 해상도 요구가 높은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은 연구개발(R&D) 투자가 거의 없어 고부가가치 CCTV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CCTV 시장은 지금 한국 보안기업 진출의 적기”라며 “HD-CCTV처럼 가격 외에 기술력 등 경쟁력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하면 CCTV 대중화 물결을 타고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CCTV 시장 규모(단위:억위안)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