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가수이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으로 유명한 제이지(Jay-Z)와 삼성전자의 공동 마케팅이 구설수에 올랐다. 가디언은 마케팅을 위해 제이지의 신보 `마그나 카르타 홀리 그레일(Magna Carta Holy Grail)`을 앱으로 제공한 삼성전자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10일 보도했다.

4년 만에 나온 제이지 신보는 정식 발매 3일 전, 먼저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사용자 100만명에게 무료 공개됐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다운로드 한 건당 5달러, 총 500만달러(약 57억원)를 제이지에게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제이지 신보 사전 공개로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얻었고 제이지는 공식 발매 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윈윈` 상황을 연출했다.
논란은 앱 다운로드 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앱 실행을 위해 사용자는 이메일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위치정보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다른 앱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정보도 필요하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앱을 사용하기 위해선 꾸준한 개인정보 제공이 필수다. 개인정보가 일종의 이용료인 셈이다.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와 제이지의 동맹을 최근 논란이 된 미 정부의 감시프로그램 `프리즘`에 비유했다. 뉴욕타임스는 “제이지가 왜 음악을 듣는 사람의 이메일 주소와 스마트폰 상태를 알아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정보가 필요하다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들어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