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품질 스트레스는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더 높았다. 특히 국산차 구매 후에 받는 스트레스는 손실감을 느낀다는 감정이 수입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불편, 불안, 분노한다는 감정은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새 차를 산 지 1년 이내인 8592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구입한 차를 사용하면서 느낀 품질 스트레스(Quality Stress)를 불편·불안·손실·분노의 4개 차원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품질 스트레스 점수는 국산차가 300건으로 수입차(281건)보다 많았다. 불편·불안·분노 차원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손실` 차원에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19건이 더 많았다. 국산차 고객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느낌과 관련이 깊다는 의미다.
수입차 브랜드 원산지별로는 일본차의 품질 스트레스가 217건으로 유럽차(295건)와 미국차(303건)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일본차는 4개의 하위 차원 모두에서 가장 적은 품질 스트레스를 보였으며, `불안` 차원에서는 특히 더 적었다. 일본차 소유자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가 비싸다고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수입차 중에서도 5000만원 이상 고급차는 품질 스트레스가 305건으로 국산차 평균보다 더 높았다. 5000만 미만인 수입차의 스트레스 지수가 253건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편의 기술과 안락함으로 무장한 수입차지만 비싼 만큼 실망감도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즉 수입차 만족도를 견고하게 지켜주고 있는 버팀목은 5000만원 미만의 차량인 셈이다.
표. 국산차 수입차의 품질 스트레스(단위: 건)
*SPH: 차량 100대당 경험한 불만 경험의 수(Stressful incident Per Hundred vehicles)
자료: 마케팅인사이트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