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에 방송채널사업자(PP) 확대 경쟁이 뜨겁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 PP인 현대미디어는 2~4개의 채널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MSO가 MPP채널을 늘리고 플랫폼과 콘텐츠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추세”라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맞는 흐름이고 현대미디어도 채널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미디어는 다른 MSO 계열 콘텐츠 회사들에 비해 PP채널이 상대적으로 적다. MPP의 강자인 CJ E&M 17개, 티캐스트가 폭스채널을 포함해 10개, CU미디어 6개, CMB 4개, 현대미디어 3개다.
위성방송은 당장 채널 확대 계획은 없지만 내실을 다진 후 수익이 나면 늘린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직접사용채널(이하 직사채널)을 6개 갖고 있고, 자회사 한국HD방송은 6개의 PP채널을 운영 중이다. 문성길 한국HD방송 사장은 “단기적 과제는 현재 PP채널을 충실하게 운영하고 이게 잘 돼 자금 기반이 된다면 더 늘려보려고 한다”며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도 MPP로 변신을 꾀한다. JTBC를 운영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QTV`와 `J골프` 채널, TV조선은 조선미디어 내 `비즈니스N` 1개 PP를 보유하고 있다. MBN은 MBN머니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콘텐츠가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2007년 1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3조5500억원으로 늘었다. 방송콘텐츠 수출액도 지난해 2억2500만달러로 커졌다. 콘텐츠가 중요해지면서 플랫폼이 콘텐츠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FTA로 방송 시장이 2015년부터 전면 개방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방송시장 개방은 PP 시장에 간접투자 100% 허용, 1개 국가 수입 영상물 편성 쿼터 80%까지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시장이 전면 개방되기 전에 MSO들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며 “1~2년 이후 변화할 시장 상황을 염두에 뒀을 때 자사계열 PP채널을 늘리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시장 MPP현황
자료: 각사취합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