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창조경제의 롤 모델, 소셜커머스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핵심 국정 어젠다인 `창조경제`를 둘러싼 해석과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근본 취지를 생각해보면 창조경제란 과학·통신 기술을 지렛대로 삼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T단상]창조경제의 롤 모델, 소셜커머스

여기에는 혁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셜커머스는 창조경제 취지처럼 IT를 기반으로 혁신적이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차세대 유통 채널인 모바일 커머스를 소셜커머스가 이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쇼핑시장 거래 규모는 1조7000억원이었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한 최근 2~3년 동안 소셜커머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티켓몬스터가 기록한 월 매출 가운데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체 거래액의 46%에 달했다. 모든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으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채널인 오픈마켓의 모바일 거래 비중보다도 3배가량 높은 수치다.

경쟁 업계보다 한 발 앞서 모바일 플랫폼에 주목해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결과다. 위치 기반 기술을 접목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애플리케이션과 이용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티켓몬스터 서비스는 지난 5월로 만 3년을 넘어섰다. 이를 기념해 소셜커머스 이용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놀랍고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모임이나 데이트 전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방문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를 확인하거나 기존에 이용한 적이 없었던 마사지와 미용관리를 받았다는 등 이용자의 91%가 소셜커머스 덕분에 소비 생활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이용하기 어려웠던 지역 식당, 미용실, 학원 수강권 등이 소셜커머스에서 유통되면서 소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소셜커머스는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및 골목상권과 상생하는 등 창조경제의 정책 방향과 상통한다. 티켓몬스터는 창업 3년 만에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청년 1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손님이 없어 썰렁했던 골목 식당과 피부 관리업체가 소셜커머스를 홍보 채널로 이용하면서 대박 성공을 일궈낸 사례도 수 없이 많다. 판로 개척과 제품 홍보가 어려웠던 중소기업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고객 관리 서비스 솔루션이 없는 자영업자에게 `티몬 플러스` 등 맞춤형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체계적인 고객관리로 자영업자의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소셜커머스 산업은 과감하게 패러다임을 전환해 선도적이며 창조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 유통 산업에 못지않은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도 갖췄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생소했던 소셜커머스가 젊은 소비층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는 쇼핑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잠재력 있는 시장을 발굴해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기존 오프라인 지역 상권과 온라인 커머스라는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공통된 수요를 찾아 이들을 융합하면서 성장잠재력을 찾았다는 점이 그렇다.

산업 간 상생과 동반 성장,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청년 고용을 이뤄내고 있는 소셜커머스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청사진을 조심스레 그려본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dan@tm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