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0개사가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기업 1802개사 가운데 584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점검한 끝에 40개사를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했다. C등급은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C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14개사, 조선·해운 2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27개사다.
D등급은 채권단 지원도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된다.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으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될 확률이 높다. D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6개사, 조선·해운 1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13개사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지난 36개에서 올해 40개로 늘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불황 여파로 건설사는 3개가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 40개사에 금융권이 빌려준 돈은 총 4조5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대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으로 금융회사가 더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68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저축은행의 비율 하락폭은 0.18%포인트다. 금감원은 C등급 업체는 워크아웃으로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고, D등급 업체는 채권금융회사의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도록 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대상 업체에는 워크아웃 개시 전에 은행의 채권 회수 등 금융 제한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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