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기업 트리뷴, 신문-방송 분사

166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복합 미디어 기업 트리뷴 컴퍼니가 신문과 방송 사업을 각각 독립된 2개의 회사로 분사한다.

트리뷴 컴퍼니는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포함해 총 8개 일간지를 만들어온 신문 발행사업을 별도 회사 `트리뷴 퍼블리싱 컴퍼니`로 분리 독립시킬 방침이라고 11일 발표했다. 27억2500만 달러(약 3조9250억원)를 투자해 신시내티 민영 방송 기업 `로컬 TV`로부터 19개 방송국을 인수해 미국 전역에 42개 방송국을 갖춘 최다 민영 방송 기업으로 부상한 지 열흘 만이다.

피터 리구오리 트리뷴 최고경영자(CEO)는 “트리뷴 컴퍼니의 상징인 일간지들은 일관된 저널리즘 지향점과 광고 파트너십, 디지털 전망 등 통일된 전략을 가질 수 있고 동시에 우리가 새로 구축해나가는 대형 방송사업은 운영 및 전략적 기회들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2개 TV방송국과 내셔널 케이블 채널 WGN아메리카, WGN 라디오, 디지털 및 뉴미디어 사업, 본사 건물인 시카고 `트리뷴 타워` 등 부동산을 포함한 기타 자산은 모두 트리뷴 컴퍼니가 소유한다. 트리뷴 컴퍼니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향후 9~12개월 내에 세부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트리뷴 퍼블리싱 컴퍼니는 자체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을 갖춘 독립 사업체가 된다. 기존 트리뷴 주주들은 비과세 배당으로 새 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트리뷴 컴퍼니가 보유한 8개 신문사 가치가 지난 해 기준 6억2300만 달러(약 7080억원)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분사를 통해 대규모 자산 매각에 따른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