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산책]삼성에서 훈련 받은 CEO의 기획 과외

서문의 제목이 눈에 띕니다.

“고딩에게도 기획은 필요하다!”

저자는 고등학생 아들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일화를 바탕으로 `기획`이라는 것이 비단 비즈니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전략적으로 승부를 내거나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자책 산책]삼성에서 훈련 받은 CEO의 기획 과외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저자는 기획의 `기`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기획팀 발령을 받고 기획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아는 게 없으니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어렵게 한 걸음씩 떼다 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어느새 글로벌 경쟁사의 추후 전략과 움직임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풍부한 기획실무 경험을 쌓은 저자는 현재 중소기업 CEO로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에 기획팀과 기획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획이 뭔가요?” 라고 묻는다면, 바로 명쾌하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자는 그 이유를 기획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획은 중요한 일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 어느 하나 기획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하나씩 문서로 옮겨보는 과정에서 기획은 출발합니다.

책은 기획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 빗댑니다. 걸음마, 기본기, 근력 키우기, 날개 달기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디어와 고객 데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부터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분석 도구를 적용하는 방법, 매력적으로 발표하는 노하우까지 친절하고 쉽게 설명합니다.

기획 초보 시절, 저자도 처음 기획서를 작성할 때 너무 장황하게 서술한 나머지 상사에게 신춘문예 나가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합니다. 본인의 아이디어와 가설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결국 기획도 운동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는 기초 체력 및 감각 배양과 더불어 치밀한 기술 연마가 전제돼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기획자 역시 생각하는 방법과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요.

즉흥적으로 일하기 보다 잠시라도 차분히 생각해보며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 볼까요?

이유용 지음, IWELL 콘텐츠 펴냄, 5000원

제공: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