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 게임사업 직접 나섰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한국에서 게임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 개발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해오다 최근 한국법인 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 아래 게임 개발 자회사인 `SBCK게임즈`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운상 대표
정운상 대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자회사 SBCK가 SBCK게임즈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자 모집에 나섰다. CJ게임랩과 게임하이 대표를 지낸 정운상씨가 SBCK게임즈 초대 수장을 맡아 팀을 꾸리고 있다.

SBCK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이 설립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지주사로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를 앞세워 넥슨에 투자한 바 있다. 꾸준히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투자를 물색하는 등 관심을 보여 왔다. 신규 자회사인 SBCK게임즈를 내세워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당초 SBCK는 `포인트 블랭크`의 이탈리아 서비스를 위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 법인 `엑셀온`을 설립하고 유럽 진출을 타진해왔다. SBCK게임즈를 설립함으로써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을 직접 개발하게 됐다.

SBCK게임즈를 이끌게 된 정운상 대표는 과거 SBCK에서 전략기획본부 상무로 재직한 인연을 갖고 있다. 게임하이에서 `서든어택`과 `데카론`을 성공시켰으며 이후 GH호프아일랜드를 설립했다. CJ E&M 넷마블에 인수되면서 CJ게임랩으로 사명을 바꾸고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4월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후속 행보에 관심을 끌어왔다.

한편, SBCK게임즈 설립으로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온라인 게임업체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손정의 회장의 동생 손태장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다. 지난 2005년 한국 게임업체 그라비티를 인수하면서 한·일 양국 게임업계로부터 주목을 끌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퍼즐앤드래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가총액이 지난달 기준 1조5000억엔(약 17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격히 성장해 세계 게임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국에서는 그라비티 자회사 네오싸이언이 겅호의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