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경험, 실패한 경험을 모두 살려 우리나라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에 힘쓰겠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임베디드SW PD(Program Director)로 선정된 이규택 PD는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나라 벤처 1세대의 `막내` 정도다.
![[이사람]이규택 임베디드SW PD](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7/11/451740_20130711171154_315_0001.jpg)
이 PD는 지난 1990년대 옛 대우전자에서 8년여간 근무한 후 1999년 디지털앤디지털을 시작으로 이피지, 인터브로 등을 창업·운영했다. 모든 기업이 그렇듯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있었고 생각만큼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 PD는 “그동안 중소·벤처기업 CEO로 직접 산업 현장에서 부딪히며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부족한지 등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서 임베디드SW 기술과 융합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PD는 국가와 사회에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난달 진행된 산업부 초대 임베디드SW PD 공모에 응했다. 산업기술 R&D PD는 산업부가 R&D 전략 수립과 발굴·평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민간 전문가 활용제도다. 임베디드SW는 최근 신설된 분야다.
그는 서류마감 마지막 날 자신이 직접 제출 장소로 찾아가 서류를 냈다. 경쟁률은 14 대 1로 높았다. 게다가 앞서 적임자가 없어 한차례 무산된 뒤 두 번째 실시된 공모였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이 PD는 “훌륭한 분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그간 쌓아온 경력을 좋게 평가받아 임베디드SW PD로 선정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작게는 개인, 크게는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일했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초대 임베디드SW PD로서 갖는 책임감도 크다. 이 PD는 “임베디드SW는 조선, 자동차, 국방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잘못 작동하면 단순 서비스 정지나 제품 고장이 아닌 사용자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SW가 융합을 구현하는 주요 수단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고 R&D 평가관리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 PD는 “대중소기업,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고르게 듣고 타 부처 R&D 담당자들도 수시로 만나 조언을 들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두가 `윈윈`하는 R&D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함께 일하며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는 게 기쁘고 한편으로는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작으나마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