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중국 콘솔 게임기 시장 열렸다

중국이 13년간 굳게 닫았던 자국 콘솔 게임기 시장을 개방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지난 2000년 이래 시행해온 외산 콘솔 게임기 판매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은 유해 콘텐츠로부터 자국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판매를 막았다. 그러나 콘솔 게임기는 암시장을 통해 계속 공급됐으며, 이후 온라인 게임이 널리 공급되자 정책 자체도 명분을 잃었다. 심지어 프로게이머가 된 중국의 젊은이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중국 정부는 결국 콘솔 게임기 정책을 변경했다.

다만 외국 콘솔 게임기 업체는 중국에 제품을 팔려면 중국 문화관련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제품은 반드시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게임 내용이 청소년들에게 폭력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승인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 대변인은 “중국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며 우리는 항상 중국 사업 관련연구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중국 품질안전센터에서 안전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는 항상 X박스를 최대한 많은 지역에 공급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언급을 피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