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가 다운로드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좀비 앱`들로 가득 들어찼다고 11일 BBC가 보도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애드벤`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iOS 앱 중 3분의 2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보도했다. 애드벤은 “전체 88만8856개 앱 중에 57만9001개가 사실상 좀비 앱”이라고 말했다.
애드벤이 정의한 좀비 앱은 각국 애플 스토어가 발표하는 수천개 일간 차트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 앱이다. 수입도 나오지 않는다. 폴 뮬러 애드벤 연구원은 “대다수 앱이 처음에는 하루에 100건 내외, 시간이 지나면 1~2건 다운로드에 그친다”며 “이 정도로는 개발사가 차기작 준비는커녕 해당 서비스를 유지할 비용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지비용 부담을 느낀 개발사가 업데이트를 포기한 채 방치한 앱이 좀비처럼 앱스토어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자 68%가 일주일에 5개 미만 앱을 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BBC는 애플 앱스토어에 주목했지만 이른바 `좀비 앱`은 애플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마켓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파울로 페스카토리 연구원은 “대다수 앱이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잘되는 앱은 마켓 구분 없이 잘되고 안 되는 앱은 어딜 가도 안 된다”며 “개발 능력에 더해 마케팅 능력까지 갖춰야 비로소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앱 개발자 말콤 바클레이는 “좀비 앱이 많다는 건 조금도 놀랍지 않은 사실”이라며 “스스로 매력적인 앱을 만든다면 앱스토어가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