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새로운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향한 도전

지금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성장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세계의 눈은 새로운 기회의 땅 아프리카, 그곳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순방 중 아프리카 차세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수천 명의 아프리카 젊은이들이 미국 대학에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워싱턴 펠로십`을 발표했다. 또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아프리카 대륙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설정하는 차원에서 사하라 남쪽지역의 만성적인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향후 5년간 미국정부가 민간기업과 함께 총 1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ET단상]새로운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향한 도전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2003년 2억달러에서 2009년에 14억달러로 늘렸다. 원조사업과 에너지 외교 연계를 통해 아프리카 주요 국가인 앙골라, 수단,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중국에 대한 국가브랜드를 서방국가보다 높이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UN 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규모는 지난 10년간 20배 이상 증가했고 2012년에는 2000억달러를 초과해 미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러시아에 이어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를 차례로 방문해 20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대외무상원조는 2011년 4억달러 규모를 상회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수행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의 정책방향과 지원시기 등에 몇 가지 고려가 필요하다.

첫째, 우리나라의 지역별 지원규모를 점차 아프리카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의 대외원조 비중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32.8%, 45.7%로 아시아보다 아프리카가 약 12% 높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11년 아시아 45.5%, 아프리카 16.09%를 각각 집행했다. 월드뱅크가 아프리카가 30년 전 중국과 마찬가지로 비약적 경제 도약의 직전에 있다고 평가한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원조대상과 규모만큼 중요한 것이 적정시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에드워드 루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2009년 가나에서 단 20시간을 머무른 것에 비해 방문 기간이나 원조 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및 성과와 비교할 때 `늦었다`는 평가를 했다. 우리나라도 아프리카 지원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셋째, 지원 분야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야로 확대·재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UN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1등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정보화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하라 남부지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모바일 전화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통신 수단으로서뿐 아니라 뱅킹 및 상거래 등으로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의 생활방식이 더욱더 IT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무한시장인 아프리카에 IT를 수출하려는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인프라 구축 등 많은 원조를 했지만 기술 이전 없이 자국으로부터 모든 노동력과 물자를 가져와 사업을 할 뿐더러, 아프리카의 원자재를 수입·가공한 완성품을 다시 아프리카로 수출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는 지속적이면서 상호 호혜적 관계에서 경제교류를 모색해야 한다는 명제를 반드시 고수해야 할 것이다.

금봉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래정보화추진단 단장 keumbs@n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