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내 제조공장의 일괄휴가가 7월말·8월초에 집중된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주요 제조사들이 국가 차원의 전력 피크시기에 맞춰 일괄휴가 일정을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계절상품인 에어컨 공장 휴가는 제품 출하량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을 세울 수 없는 반도체를 제외한 TV, 휴대폰, 백색가전의 일괄 휴가를 7월말, 8월초로 나눠 진행한다. 같은 기간 삼성 사장단도 대부분 휴가를 가기로 했다.
TV중심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장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일괄휴가기간을 갖는다. 광주에 있는 세탁기·냉장고 공장은 8월 3일부터 7일까지가 휴무다. 휴대폰 중심의 구미공장은 공장 가동 중단없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9일 사이에 인력의 절반 정도씩 나눠 휴가를 가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에어컨 공장은 여름철 수요를 고려, 8월 중순 이후에 일괄 휴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LG전자는 4일간의 기본 여름휴가가 업무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하루씩 개인휴가를 추가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휴대폰과 TV 중심의 평택공장과 구미사업장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가 일괄휴가 시즌이다. 가전과 에어컨을 주로 생산하는 창원사업장은 내달 5일부터 9일 사이에 휴가 일정을 잡았다. 에어컨 생산인력의 휴가일정은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생산라인을 유지해야 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하순부터 9월까지로 비교적 하계 휴가기간을 넓게 잡고, 직원들이 원하는 시기에 일정을 잡도록 했다.
LG화학은 여수공장의 전기분해로 정기보수 일정을 전력수요가 피크에 도달하는 8월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휴가도 이 시기에 집중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분해로 공정은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공정으로 정비기간 동안 전체 전력사용량의 10%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휴가철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로 잡아 직원들이 비교적 넉넉한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