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의 공장`에서 `거대 소비 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 공략을 위해 첨단 소재·부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현지에 우리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설치한다. 환변동보험 인수한도를 5000억원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 노출된 수출기업을 돕는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보고한 `하반기 수출 확대방안`에는 변수가 늘어나는 글로벌 경제와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지난 상반기 우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률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화 변동성 증폭과 EU 경기회복 지연 등 기존 변수도 여전하다.
정부는 하반기 파고를 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수출기반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정책자금을 확대해 이미 리스크에 노출된 수출 기업을 즉시 지원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공략 기반을 강화해 수출체력을 다지는 시나리오다.
먼저 정부는 △환변동 보험 인수한도 확대(2조5000억원→3조원) △장기공급계약 보험기간 연장(3년→5년) △대 이란 제재품목 수출화물 운송 정상화 추진 △해외 마케팅·정보 제공 강화 △전자무역 인프라 기본료 폐지(2014년 7월) 등 단기간에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한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공략 방안도 수립했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소비재 수입이 늘어나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중기제품 전용매장 `K-HIT`와 공동 물류네트워크 등을 현지에 구축한다. 전용 매장은 4분기 중 시안, 칭다오, 베이징 등에 설치된다.
중국 글로벌기업과 한국 기술형 중소기업간 첨단 소재·부품 밸류체인도 조성한다. 글로벌파트너링(GP) 사업을 확대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대규모 상담회와 설명회를 연다. 프리미엄 소재부품 온라인사이트도 운영한다.
양국 공동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과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국기업간 교류를 확대한다. 성장세가 높은 중서부 지역을 공략 차원에서 오는 10월 투자환경조사단을 파견하고 지방정부와 협력채널을 구축한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 수출여건이 좋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새로운 수출시장 기회를 찾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