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쏘는 레이저포인트, 안전에 심각한 위협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종사들이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보이지 않았다는 진술이 공개되면서 항공기를 겨냥해 쏘는 레이저 포인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2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데버러 허스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조종사인 이강국 기장은 충돌 34초 전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 불빛이 사고 원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레이저 포인트 불빛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저 포인트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돼왔다. 레이저는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때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이게 하거나 주의력을 분산시켜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미 법무부 자료 분석 결과, 2011년 레이저 관련 항공사고는 3591건으로 2010년 2826건보다 크게 늘었다. 2011년 발생건수는 2004년∼2009년 사이 일어난 사고 건수와 거의 같다.

레이저 관련 사고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조종사들에게 레이저를 쏘면 최고 5년 이하의 징역과 25만달러(약 2억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데이비드 힉턴 피츠버그 검찰총장은 “항공기 조종석에 레이저에 쏘는 행위는 항공기 안전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강력한 레이저는 조종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수백 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안전에도 큰 위험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