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중국 경제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웡 와이 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경제가 최근 성장 부진에 빠졌다지만 계속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모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묘약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낙관론의 근거로 도시화 계획을 제시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최근 낙후된 지방의 대규모 도시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 내 시골 농부 1억명을 도시 거주민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농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광범위한 도시화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한다. 지방의 도시화는 소득 증대로 이어져 새로운 소비를 창출한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웡 CFO의 중국 경제 전망은 레노버가 세계 PC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가트너 조사결과 발표 직후에 나왔다. 레노버가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중국 PC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결과가 함께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PC 판매량은 같은 궤적을 그려왔다. 중국 수요가 줄면서 레노버 역시 2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올 2분기 전체 PC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3분기에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웡 CFO는 “2분기에 부진했다고 하지만 마지막 달인 6월에는 중국 내 수요가 다시 반등했다”며 “내수 시장 수요를 낙관할 분명한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역시 PC 수요처럼 단기 부진을 뚫고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