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소재 영화가 따분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14일 인포월드는 블록버스터 개봉이 줄잇는 여름철을 맞아 스티브 잡스부터 구글 글라스까지 `핫한` IT 소재를 패러디한 영화 제작 아이디어 10가지를 제시했다.
인포월드는 우선 페이스북의 탄생을 다룬 실제 개봉작 `더 소셜 네트워크`의 후속작으로 `페이스북/오프(Facebook/Off)`를 제안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페이스북에서 10대 청소년 가입자가 모두 이탈하자 마크 저커버그가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이다. 10대 눈높이에서 그들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다.
`플로우스(Flaws)`는 치명적 위험에도 새로운 운용체계(OS)를 개발하려는 한 남자의 필사적인 노력을 담은 영화다. 사람들을 죽이거나 좌절에 빠뜨리는 OS를 제거하고 레드몬드(MS 본사 위치)를 구하는 게 주인공의 임무다. 스티브 발머 역에는 마이클 치클리스, 빌 게이츠 역에는 존 헤저가 적절하다고 인포월드는 덧붙였다.
`아이로봇츠(iRobots)`는 저조한 실적에 빠진 애플이 신상품을 개발해 세계를 정복한다는 독특한 줄거리의 영화다. 애플의 독재와 탄압에 시달리다 못해 지구 밖으로 도망친 소수의 인류는 지구를 되찾기 위해 최후의 전쟁을 준비한다. 인포월드는 모건 프리먼을 스티브 잡스 목소리를 연기할 배우로 낙점했다.
다이하드를 모방한 영화 `리브 프리 오어 스파이 하드(Live Free or Spy Hard)`는 중국 사이버 공격을 다룬다. 미국 주요 기업과 정부기관이 중국 해커의 침투를 묵시하자 맥클레인 형사가 홀로 맞서 싸운다.
`악마는 자주색을 입는다(The Devil Wears Purple)`는 능력 있고 냉혹한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가 젊고 참신한 생각을 가진 비서를 채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지난 날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얘기를 담았다. 샤를리즈 테론을 주연으로 추천했다.
구글 글라스도 IT블록버스터의 소재가 됐다. `토탈 지콜(Total gCall)`에서 구글 글라스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기능을 제공한다. 어린 시절의 고통스런 기억을 지워주고 공포감을 없애주는 등 마음을 조정한다. 배가 고플 때도 사람의 무의식을 파악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사이버 공격으로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내용의 `유 포 언임플로이드(U for Unemployed)`, 살인자 누명을 쓴 천재 기술자의 얘기를 다룬 `도망자(The Fugitive)`,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얘기를 다룬 `어산고(Assango)`도 흥미를 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