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환의 젊은 경제]이젠 스마트 무버다 <10>스마트 무버 되기 ⑥자기 나름의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기업경영을 하다가 어려움에 직면하면 컨설턴트를 찾곤 한다. 이때 컨설턴트는 과거 성공 사례를 체계화한 성공 방정식(Best Practice)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아 조언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해결 방식은 스마트 무버(Smart Mover)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참고는 할 수는 있겠으나 최적의 해답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 무버는 비즈니스 모델 하나를 잘 꾸려간다고 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간과했거나 생각하지 못 한 외부나 미래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반복 수정해 나갈 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과거 성공 방정식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스마트 무버로 성공하기 어렵다.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성공 방정식은 과거 성공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것이다. 시점 상 과거에 그 기반을 둔다. 도움 받아야 할 내용이 시점과 무관한 것이라면 컨설턴트 조언의 가치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과거의 시각으로 미래를 보는 꼴이 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on-line) 비즈니스를 오프라인(off-line) 비즈니스 시각으로, 뉴 미디어(New Media)를 올드 미디어(Old Media)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경도 고객도 기술도 바뀐 상태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준비가 잘못된 채로 미래를 맞게 돼 낭패에 빠질 확률도 높아진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수준에 만족해 단순히 선도자(First Mover)를 뒤 따르겠다면 그 성공 방정식이 가치 있는 것이겠으나 선도자를 넘어서는 스마트 무버가 되려면 막연히 따라하기보다는 그것을 넘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것을 넘어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일본 IT 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사카모토 게이치는 그의 저서 `머리 좋은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능력 있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라 하면 입력된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출력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같은 정보라도 그라는 모듈만 통과하면 그 정보의 가치가 상승하고 그의 가치 또한 높아진다. 이때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은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생각하는 능력이 낮은 사람은 눈앞의 사실과 현상을 본 그대로 밖에는 인식하지 못한다. 반면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먼저 그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분석적으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다음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측을 창의적으로 이끌어 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물론 실제 발생한 결과가 자기의 논리로 생각한 것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럴 때도 생각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거기에 자기가 모르는 무엇이 어떤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 이유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그래서 실패에서 무엇을 얻기도 어렵고, 따라서 발전하기도 어렵다.”

스마트 무버 관점에서 이를 정리해 보자. 스마트 무버란 남이 아직 하지 않은 것을 과거에 없던 새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 성공 방정식에 얽메이지 말고, 불완전하더라도 자기 나름의 성공 방정식을 세워야 한다.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많은, 아직 미처 가보지 못한 여정을 가는 것이므로 이런 자기 나름의 성공방정식에는 당연히 허점이 있을 것이다. 이를 인정하고 도리어 그 허점을 즐겨야 한다.

그런 다음 이를 현실에 적응해 보고, 예상과 벗어나는 결과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외부나 미래의 상황을 대입해 인식의 범위를 넓히고 자기 나름의 성공 방정식을 창의적으로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듭해 나가야 한다. 이 반복을 얼마나 자기 나름의 생각하는 힘으로 값싸고 빨리 수행 하느냐가 바로 스마트 무버 성공의 열쇠다.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초빙교수 dwight@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