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이민 정책을 펼쳐온 대표적 나라다. 영국 이민자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해 2001년 460만명에서 2011년 750만명까지 늘었다.
영국 무역투자청(UKTI) 해외 투자 유치를 전담하는 아드리언 티퍼 씨는 “영국 정부는 각종 세제혜택과 창업가 비자를 통한 `비즈니스 친화(Bussiness friendly)` 정책으로 해외에서 온 창업가들을 적극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투자청은 영국의 해외 무역과 외자 투자를 총괄하면서 이민과 비자 관련 정책을 운영하는 주요 부처다. 티퍼 씨는 영국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테크시티 투자 유치 담당자다.
무역투자청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창업가와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비자 발급 문턱을 낮춰왔다. 대표적인 정책이 `티어-1` 비자와 `티어-2` 비자 제도다. 티어-1 비자는 창업가와 투자자를 위한 비자다. 창업 의사가 있거나 100만파운드(약 17억원)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주어진다. 다소 까다롭지만 예술가와 과학자들에게도 부여된다.
영국 대학 졸업생이 창업 의사를 표시하면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1년 간 머물 수 있는 자격도 준다. 투자 금액과 매출에 대한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다른 나라에 비해 창업가 비자 발급 문턱이 낮다는 것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티어-2 비자는 고숙련 기술 노동자들을 연 2만700명씩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정책이다.
투자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여 창업자의 부담을 덜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펼친다. 티퍼 씨는 “영국은 `새싹 기업 투자 프로그램(Seed Enterprise Investment Scheme)`을 통해 수익 발생에 따른 법인세를 줄이면서 투자 부담을 줄여준다”며 “IT 업종의 경우 R&D 세금은 무려 225%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R&D에 투자한 비용에 대해 내야 할 세금을 2배 이상 돌려주는 셈이다. 심지어 매출이 없거나 적자가 나도 R&D 세금은 다시 돌려준다.
티퍼 씨는 “런던에 소재한 테크시티를 포함해 맨체스터 등 영국 전역에 소재한 IT 클러스터 이점을 누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세제·비자 정책 혜택도 볼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를 하고 있으며 유망한 한국 기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런던(영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