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와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기존 내부 인력으로 아이와치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애플은 최근 몇 주간 아이와치 프로젝트를 수행할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 그동안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일련의 `걸작`을 만들어냈지만 완전히 새로운 기기인 아이와치 개발에는 기존 인력이 적합하지 않다고 애플이 판단했다.

애플 내부 소식통은 “최근 몇 주간 애플이 공격적으로 아이와치 개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인재 찾기가 애플의 새로운 고민”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초 폴 드네브 전 이브생로랑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애플은 그가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아이와치 디자인을 위한 영입으로 본다. 인재 영입을 위해 스타트업 인수도 추진 중이다. 서비스에 상관없이 아이와치 프로젝트를 수행할 역량이 있는 인재를 보유한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서비스보다 인재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인재인수(Acqui-Hires)`다.
일각에선 최근 바빠진 애플의 인재 영입 행보를 고려할 때 당초 올 가을로 점쳐진 아이워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연기될 거란 예측도 있다.
애플도 섣불리 아이와치를 낼 입장이 아니다. 아이와치는 스티브 잡스 사망 후에도 애플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대주다. 아이와치 실패는 애플의 혁신 부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애플 추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하반기 주력 하드웨어가 아이와치가 아닌 저가 아이폰이라는 점도 연내 출시가 어렵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