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시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15일 주장했다.
스노든 폭로를 처음으로 보도한 그린월드 기자는 이 날 AP와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NSA의 근간이라고 할 만한 문서 수천 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노든으로서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건을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문건이 공개되면 NSA 감시망을 무력화하거나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노든은 지금껏 공개를 꺼려왔다”고 말했다.
그린월드는 앞서 13일에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한순간에 미국에 끼칠 수 있는 정보를 가졌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그린월드 기자가 미국 정부를 향해 `추가 폭로를 자제할테니 스노든의 남미 망명을 허용하라`는 일종의 협상용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스노든이 가진 정보가 이제 스노든만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스노든을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자로 규정하고 반드시 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략경제대화에 참석 중인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스노든이 홍콩으로 피신했을 때 그를 인도하지 않은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그를 송환하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