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지마중공업(IHI)이 바닷말을 원료로 매우 싼 비용의 항공기용 바이오디젤 양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5일 보도했다. 현재 바이오디젤 가격의 10% 수준으로 2018년 양산 목표다.
IHI가 개발한 항공기용 바이오디젤은 갈조류 등 바닷말을 원료로 쓴다. 대량으로 배양한 바닷말을 독자 개발한 분리 장치로 처리해 바이오디젤을 얻는다. 전체 바닷말 크기의 50%를 바이오디젤로 추출한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현재 생산비는 리터당 500엔 안팎이다.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뽑는 현행 바이오디젤 절반 수준이다. IHI는 인건비가 싸고 일조량이 풍부한 동남아로 생산 거점을 옮겨 리터당 100엔까지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2018년 양산에 들어간 뒤 2020년 연 3억리터를 생산해 300억엔(약 339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사 비용 중 연료비는 4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수요 증가로 항공유 가격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12% 정도 올랐다. 2020년까지 세계 항공기는 지금의 두 배인 3만5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례해 항공유 가격도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IHI가 싼 항공기용 바이오디젤을 양산하면 항공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IHI에 따르면 2020년 바닷말 바이오디젤 시장 규모는 8000억엔(약 9조3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항공기용이다. 바닷말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연구는 미국 기업이 먼저 시작했지만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히타치와 덴소 등 대기업이 잇달아 뛰어들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