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이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마약밀매와 테러 관련 첩보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무조건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는 연방경찰 고위 관계자 5명 중 3명으로부터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이 넘겨준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마약밀매업자를 추적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러 용의자 조사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브라질의 마약밀매·돈세탁·조직범죄 수사와 경찰요원의 교육·훈련을 위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억4000만 헤알(약 693억원)을 지원한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보(O Globo)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를 토대로 미국이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전자 감시 프로그램 프리즘(PRISM)을 이용해 콜롬비아의 무장혁명군(FARC) 활동,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무기거래, 멕시코의 에너지와 마약거래 자료를 수집했다. 에콰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칠레, 페루, 엘살바도르 등도 모두 대상이었다.
지난 2002년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 등에 수집센터를 만들고 전화통화, 이메일, 인공위성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수집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