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는다. 2년 약정 때문에 긴 시간 스마트폰을 바꾸지 못해 불만인 소비자의 환심을 사려는 비장의 카드다.
16일 BGR은 T-모바일에 이어 버라이즌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란 2년 약정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다.
BGR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VZ 엣지(Edge)`를 준비 중이다. VZ 엣지는 소비자들이 2년 약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도 기존 스마트폰 가격의 반을 지불하면 언제든 신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최신 기술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컨셉트인 버라이즌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이 서비스는 8월 25일경 선보여질 전망이다.
버라이즌의 엣지 프로그램은 지난주 T-모바일이 발표한 폰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유사하다. T-모바일은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연중 최대 2회까지 폰을 바꿀 수 있는 `점프(JUMP, Just Upgrade My Phone)` 프로그램을 내놨다. 점프는 별도 요금으로 월 10달러(약 1만1200원)를 더 내면 된다. 원하면 반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기존 스마트폰 보험 가격으로 내던 8달러(약 8900원)를 내는 대신 10달러를 내면 점프 프로그램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까지 된다.
T-모바일이 2년 약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맞서 야심차게 내놨던 서비스다. 이어 버라이즌이 곧 같은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어서 `약정 깨기`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엣지 프로그램이 제품 가격의 절반을 낸 경우 새 폰으로 업그레이드 해준 다는 점은 T-모바일이 점프를 통해 소비자가 6개월간 제품 비용을 납부한 이후 제품을 바꿔주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