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 기업의 고(高)성장 키워드는 `R&D`와 `글로벌`로 요약된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확보,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끝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벤처 1000억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율은 2.4%로 대기업(1.1%), 중소기업(0.6%)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고성장 1000억 벤처기업은 평균 R&D 비율이 2.9%에 달한다.
평균 국내외 특허권 보유건수도 36.3건으로 일반 벤처기업 평균(3.0건)의 12배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2010년 24.6%(매출액 5146억원), 2011년 27.3%(매출액 5001억원), 2012년 33.7%(매출 4753억원) 등 매년 R&D 투자를 늘려 게임시장에서 수많은 경쟁사의 도전을 물리치고 있다. 셀트리온(44.5%), 안랩(22.0%), 실리콘마이터스(21.6%), 다산네트웍스(17.3%) 등도 지속적인 R&D 투자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천억클럽 멤버들이다.
벤처 1000억 기업은 국내용이 아니다. 84.6%(352개사)가 해외(직접) 수출을 하고 있으며, 업체당 평균 수출액은 482억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의 평균 수출액이 88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98년 설립된 벤처 1세대 휴맥스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닌 독자 브랜드로 고속 성장해 미국, 중국, 일본 등 80여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8783억원 중 95%(8340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R&D와 글로벌과 함께 인수·합병(M&A)도 1000억 벤처의 고성장을 견인했다. 벤처 1000억 기업의 33.5%가 M&A 경험이 있으며, 평균 횟수는 3회로 매출 1000억~3000억원 미만 구간에서 비율이 높았다.
세계적 종합 영상기기 메이커로 성장한 아이디스는 작년 산업용 모니터 세계 1위인 코텍을 인수해 이 회사의 하드웨어 기술과 기존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시너지를 만들었다. 또 같은 해 CCTV 관련 아날로그 카메라 부문 국내 1위인 에이치디프로를 인수해 종합 CCTV 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고 미래 먹을거리인 IP네트워크 카메라산업 진출의 기반을 확보했다. 아이디스는 2011년 매출 655억원에서 작년 151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