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와 경쟁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선언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루 CEO는 “모바일 시대에는 전자상거래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의 구분이 사라진다”며 “삶과 인터넷의 경계도 흐려져 더 이상 한 가지 사업만 하는 기업은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텐센트다. 이 회사는 게임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전자상거래로 영역을 확장한다. 루 CEO는 이에 대해 “아직은 아니지만 곧 텐센트와 경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구글과도 접점이 많다. 알리바바에서 판매하는 8억개의 제품 목록을 검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루 CEO는 모바일 기기가 PC보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소비자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적의 검색 결과를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루 CEO에게는 그간의 결실을 스마트폰 환경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중국 지도제작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네비홀딩스와 시나의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회원 수를 늘리고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루 CEO는 “웨이보가 새로운 트래픽 소스로 기여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는 전 CEO인 잭 마 회장의 아파트에서 지난 1999년 사업을 시작했다. 알리바바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억3690만달러(약 2400억원)에서 6억4220만달러(약 7000억원)로 늘었으며 수익은 10억2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에서 18억4000만달러(2조135억원)로 증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