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중국인 구글차이나 수장 사임

존 리우 구글차이나 대표가 사임한다고 16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리우 대표는 오는 8월 구글차이나를 떠난다. 후임은 스콧 보문트 구글 유럽지역 대표다. 구글은 이날 공식 블로그에 “6년간 구글차이나를 이끌던 존 리우 대표가 떠나게 됐다”며 “그는 중국에서 많은 난관을 뚫고 구글 서비스를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구글차이나 수장을 맡은 리우 대표는 6년간 대륙에서 고난의 행군을 계속해왔다. 중국 정부의 규제 속에서 제대로 뜻을 펼치지 못했고 구글 진출 국가 중에서 최악의 실패를 맛봤다. 2010년 중국 시장 철수가 결정적이었다. 중국 정부의 검색 규제로 한때 구글 서비스 전면 폐쇄까지 검토됐다. 결국 검색서버를 홍콩으로 옮기는 선으로 마무리됐지만 구글 서비스의 핵심인 검색시장에선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다. 2010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지속 하락했고 지난달 2.13%까지 떨어졌다. 전체 순위 5위로, 3위 경쟁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중국이지만 검열 문제로 사사건건 대립한 구글은 더욱 미운털이 박혔다. 구글쇼핑 검색은 폐쇄됐고 구글플러스와 유튜브는 접속이 차단됐다. 지메일은 중국 해커 공격으로 빈번히 사용이 제한됐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지만 중국에선 이마저도 남의 나라 얘기다. 중국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쓸 수 없다. 손발이 잘린 리우 대표가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없던 셈이다.

보문트 대표가 죽은 중국 시장을 살려야 하는 특명을 받았지만 성공은 미지수다. 중국인도 아니지만 중국 시장 경험도 없는 그에게 시장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